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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하나/쿠로스가/보쿠아카] 트위터 썰 백업 3

26.


그런게 보고싶다 마츠카와가 죽을 위기에 놓여서 하나마키는 그 곁에서 오열하는데 악마가 하나마키에게 찾아와서 마츠카와를 살려줄테니 대신 그(마츠카와)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을 앗아가겠다라고 제안함 (이때 둘은 친구 사이지만 하나마키 삽질 중) 당연히 하나마키는 그게 마츠카와의 가족 중 한명일줄 알고 고민을 하다 결국 마츠카와를 살리기로 결심하고 그 제안을 승낙하는데 마츠카와가 사는 대신 하나마키가 죽었으면 좋겠다. 마츠카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하나마키였으니까.




27.

rt) 저걸로 마츠하나가 보고싶다 감정을 잃어버린 인기 영화배우 하나마키와 감정이 생겨버린 살인마 마츠카와로.


둘다 서로 사랑에 빠지는데, 마츠카와는 태어나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갑자기 물밀듯 밀려오니까 어떻게 대할지를 모르고, 하나마키는 평생 가면을 쓰고 위선적인 사랑을 해왔으니 이 감정이 진실인지 아닌지 헷갈려 하고.


"난 이 감정을 몰라요. 당신만 보면 떨리면서도 침착하고, 기쁜데도 슬프고. 이게 뭔지 전 정말 모르겠지만, 그게 만약 사회가 정의하는 사랑이라면 전..."


"전 제가 진심인지도 모르겠는데."




28.

내가 어제 대관람차 타고 왔으니까 관람차 창문에 기대서 떡치는 마츠하나가 보고싶다 온 감각이 민감한데다가 살은 뜨겁게 달아올랐는데 차가운 창문에 닿으니까 파드득 떠는 하나마키 등을 눌러서 가슴이 창문이 눌리고 분홍빛 유두는 빳빳하게 서고 (아니


혹시나 소리가 새어나갈까 입술은 피가 맺힐 정도로 꽉 깨무는데 어쩔수 없이 억압된 신음은 잇새로 새어나오겠지. "마...마츠...읏..!! 싫...흐윽-.." 싫다고 고개를 도리질 쳐보지만 자신 뒤에 있는 허린 멈출 생각을 안하고 거기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수치스럽지만 그게 또 흥분돼 아랫도리는 더 단단하게 서고.




29.

전형적 미국 셀렙 보쿠토랑 왕립연극학원 (이름 이거 맞나) 출신 아카아시로 보쿠아카 할리우드 배우 au 보고싶다.


보쿠토는 할리우드계에 갑작스레 혜성처럼 나타나 인기를 끌고 있는 액션 배우입니다. 한번도 실패작을 내본적이 없다는 코노하 감독이 휴식기를 끝내고 새로 발표한 미션 임파서블 스타일 영화로 처음 데뷔를 하죠.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 비밀요원 영화, 폭발과 서스펜스가 난무한 작품에서 보쿠토는 반항기가 가득한 어린 요원으로 나오죠. 머리는 왁스로 빳빳하게 세운채, 가죽자켓을 항상 입고 다니면서 사고치는 그런 요원이요.


권총을 휙휙 휘두르며 FBI 요원증을 밥 먹듯 쓰는 반항기 요원에게 사람들은 환호합니다. 특히나 어린 소녀팬들이 폭증하면서 보쿠토 신드롬, 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니까요. 하지만 툴툴거리는 작품 속 이미지와는 다르게, 배우 보쿠토의 평소 모습은 엄청 활달합니다. 영화 첫 대본 리딩에서, 조용한 회의실 안을 박차고 들어와 "안녕하십니까!!!! 잘 부탁드립니다아!!!" 라고 쩌렁쩌렁 인사한 유명한 일화가 있죠. 그 밖에도, 촬영 현장에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는 모습과 언제나 인정 받으려 낑낑대는 모습이 다섯살 짜리 꼬마아이를 연상 시켜 동료 배우들에게 골치는 아프지만 귀여워 할수 밖에 없는 그런 신인으로 낙인을 남깁니다. 싫어하기엔 웃는 모습이 너무 해맑거든요. 코노하 감독의 작품 이후로, 보쿠토는 숱하도록 많은 영화에 캐스팅 됩니다. 조연이든 주연이든, 느와르물이든 로맨스물이든 보쿠토는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죠. 천재 배우, 보쿠토 코타로는 점점 스포트 라이트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폭풍처럼 나타나 단기간에 수많은 작품들을 찍은 후, 절친 쿠로오 테츠로와 궁합을 맞춘 B급코미디 영화를 마지막으로 보쿠토는 잠시 휴식기를 가지게 됩니다. 그 영화를 찍은 후, 항상 자신에게 호평만 던져주던 비평가에게서  한 마디 혹평을 듣게 되거든요.


<별 보쿠토 코타로, 드디어 지게 된다. 그렇게 몰입도, 재미가 떨어지는 역할은 그에게서 처음 보는 면모로...>


그 기사를 읽고, 보쿠토는 잠시 슬럼프에 들어가죠.


보쿠토가 슬럼프에 들어간 사이, 아카아시 케이지란 새로운 배우가 데뷔작을 찍게 됩니다. 영국왕립연극학원 수석 졸업생이라는 이름을 뽐내는, 섹시한 영국발음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배우입니다. 웬만한 할리우드 셀렙과는 다르게, 아카아시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주관이 뚜렷한 배우죠. 그 덕에 저명한 감독들에게서 러브콜도 많이 받고요. 거기다 대본 리딩만 들어가면 겸손하고 조용조용한 분위기 때문에 선배 배우들에게서 호감도도 쑥쑥 올리죠. 보쿠토랑 반대 이유로 유명하다고 할수있죠. 


보쿠토가 슬슬 할리우드에서 잊혀갈 무렵, 보쿠토와 아카아시, 두명에게 코노하 감독의 러브콜이 들어옵니다. 마침 코노하 감독도 휴식기를 끝내고 다시 돌아오려는 참이였거든요. 지금까지 오던 연락을 거절하던 보쿠토였지만, 오래 전 부터 친분이 있었던 코노하 감독이었기에 거절하지도 못한채 우물쭈물 승낙하게 됩니다. 아카아시 쪽에선 유명한 감독의 작품이니 이름을 알리기엔 좋겠다 생각해 승낙을 하고요.


그렇게 둘의 위험한 만남, 첫 대본 리딩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있죠.




30.

권태기가 온 쿠로오와 스가와라.


째깍째깍. 느리게 움직이는 시곗바늘을 스가와라는 원망하듯이 쳐다봤다. 11시 49분. 11분 뒤면 생일이 지난다. 텅 비어있는 거실안, 이름 모를 가수의 달달한 멜로디가 줄곧 흘러나오던 텔레비전을 그는 고개를 돌려 공허하게 쳐다보았다. 입고 있던 가디건의 주머니를 천천히 뒤적여 구져져 있던 담배를 꺼내었다. 절실히 도피처가 필요했다. 한번도 피워보진 않았지만, 자신의 연인이 장난스레 권했을때마다 단호히 거절해왔지만, 오늘만큼은 매캐한 담배연기가 자신을 휘감아 가려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연기가 되어 없어져 버리면 좋을까. 구차하네.


이 사이에 서툴게 담배를 끼우고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 너의 습관.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의 연인을 따라하는 제 자신이 역겨워 스가와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고등학교 3학년 즈음, 만나기 시작했을때부터 슬금슬금 그는 담배를 피워대기 시작했다. 그것도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아예 대놓고 피워댔지만. 그래도 좋은 남자친구가 되어본답시고 항상 탈취제와 껌을 갖고 다니곤 했다. 하지만 자주 어물쩍 미소를 지으며 쭈뼛 자리를 피해 한대 피우고 오면 씁쓸한 냄새가 어딘가 달달한 탈취제 향과 섞여 구역질 나는 냄새를 풍기는 것이 정말 싫었다. 미간을 찡그리며 여느 때나 담배 피우지 말라 핀잔을 주어도 어딘가 씁쓸한 미소를 지어주며 연인은 스가와라의 회색빛 연기 같은 머리를 쓰다듬어줄뿐, 계속 뻑뻑 피워댔다. 


"담배는 직업병이라구, 코우시."

"글쎄, 테츠. 내 직업은 담배가 널 죽일 수도 있다고 말해주는데?"

"미안. 말만큼 쉬우면 얼마나 좋은까."


짖궂게 지어주던 그의 미소가 자꾸 눈앞에 어른거려 스가와라는 눈을 살포시 감았다. 커다란 그의 손의 감촉이 자꾸 생각나 고개를 휘저었다. 너를 잊어야 하는데. 왜 난 네가 자꾸 생각나는 걸까. 담배를 한번 피워보려 라이터를 찾아보려해도 그 많던 라이터가 다 어디에 갔는지 하나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하아, 운도 내 편이 아니네. 씁쓸한 맛이 입안을 맴돌았다. 담배의 맛인지, 아니면 그냥 제 자신의 질척한 감정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담배는 어느새 카펫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00:00


정각을 알리는 시계의 종소리와 함께 현관의 띵동거리는 벨소리가 울려온다.


오늘 오후 내내 기다려왔던 벨소리. 생일 축하 받을 생각에 들떠 버려 병원도 사정사정해 일찍 퇴근하고 휑한 집에서 계속 기다려왔지만 그는 하루종일 코빼기도, 그 쉬운 문자도 보이지 않았다. 화와 답답함이 뒤섞인 감정에 박박 마른세수를 했다. 굳게 닫힌 목재 문을 바라봤다. 저 현관문을 열면, 사과하는 너의 모습이 보이겠지. 몇번째 반복 되는걸까. 사과하는 너의 모습 이제 지긋지긋해. 너도 내 잔소리들이 지겹다고 생각하지 않아? 


천천히 뜸을 들여 문고리를 꽈악 잡았다. 에어컨 바람 덕에 차가워진 금속의 느낌이 손끝을 타고 생경하게 전해졌다. 숨을 폐 가득 들어차게 들이쉬었다. 아직 너의 얼굴을 맨 정신으로 보기엔 두려워서. 너의 얼굴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널 용서하게 될것 같아서. 


하나, 둘, 셋. 


꽤나 쌀쌀한 가을 밤인데도 땀에 젖어 추욱 처진 머리와 빨갛게 상기된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헉헉거리는 숨소리. 주저하는 너의 입술.


"스가."

"쿠로오, 오늘 늦었네. 저녁은? 먹었어?"

"...미안... 갑자기 강도 사건이 들어와서..."

"괜찮아. 피곤할텐데, 씻을래?"

"먼저 자지 그랬어."

"그냥. 오늘은 기다리려고 했지."

"하아...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코우시."


이제야 눈에 들어온 그의 오른손에는 스가와라가 유난히 좋아했던 빵집의 박스가 들려있었다. 동네에 처음 이사 왔었을때 있었던 빵집이었는데, 최근에 사장이 예고 없이 이사를 가게 되면서 스가와라는 말버릇 처럼 그집 케이크를 먹고 싶다- 라 되뇌이곤 했다. 그도 그럴것이, 하루가 멀다하고 부족한 지갑을 탈탈 털어서라도 그집 케이크는 꼭 사먹고 했던 스가와라였다. 행복해하며 케이크를 우물대던 스가와라를 그의 연인이 흐뭇하게 그를 바라보던 것이 그 둘의 일상이였다. 일상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무너졌지만.


애틋하네. 빵집 찾는거 오래걸렸을텐데. 하지만 그거 알아 쿠로오? 내가 원했던건 이런게 아니야. 생일 선물을 원했던게 아니야. 난 그냥 나 에게 제일 먼저 생일 축하해주는 너의 모습이 보고싶었어. 제일 마지막이 아니라.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쿠로오는 소파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적어도 씻고는 자라고 잔소리를 하려 입을 열었지만 이내 꾸벅꾸벅 졸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다시 착 입을 닫았다. 카펫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담배를 주워들고 다시 한번 입에 물었다. 이번엔 기어코 쿠로오의 코트 주머니를 뒤적여 라이터를 찾아냈다. 5주년 기념 선물 이었던 브론즈 지포라이터. 자주, 그리고 아껴 쓴다는걸 증명해주듯 라이터는 손때가 가득했지만 그래도 반짝였다. 몇번 서툴게 찰칵 거리자 붉은 불꽃이 매혹적으로 눈앞에서 산들거렸다. 홀린듯이 불을 입앞으로 가져다가 담배를 불붙였다. 유혹적으로 빛나는 불꽃을 따르듯이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니 텁텁한 담배 연기가 폐를 가득 채워갔다. 눈엔 눈물이 가득 고이고, 기침이 컥컥 나왔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멈출수가 없었다. 주홍빛 불꽃을 계속 보고싶어, 연거푸 뻐끔뻐끔 댔다. 목안이 쓰라려 왔지만, 딱히 상관은 없었다. 머릿속이 연기로 가득차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우리 같네. 처음엔 유혹적으로 맹렬히 아름답게 타오르다 결국엔 둘다 새까맣게, 징그럽게 타버리지. 


이젠 코를 골며 맘 편히 자고 있는 연인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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