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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쿠로] SUITS I 시험장 내에는 묘한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분명 몇십 번을 해봤잖아, 긴장 풀어라, 쿠로오. 하지만 눈을 꾹 감았다가 뜬 후에도 여전히 날카롭게 느껴지는 시험관의 시선에 쿠로오는 조금 더 깊게 고개를 숙였다. 딸깍딸깍, 불안한 볼펜 소리가 시간을 재촉하듯이 귓가에 울려 퍼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험관의 시선은 점점 따가워지고 있었고, 애석하게도 초침은 점점 더 느려질 뿐이었다. 마치 누군가 시간을 일부러 조종하는 것처럼. `설마 눈치챈 거야?` 불행 중 다행으로, 시험의 끝을 알리는 알람이 울렸고, 쿠로오는 까만색 야구모자를 더욱더 눌러쓰며 시험지를 앞에 두고 가라는 시험관의 말에 따라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 시선은 바닥을 향한 채. 저기다 시험지를 두고만 가면 돼. 그러면 300달러 받는 거야. 고비.. 더보기
[마츠하나] 트위터 썰 백업 4 31.조폭 마츠카와랑 중학생 하나마키로 치유물이 보고싶다. 그런데 마츠카와 멘탈을 부셔놓고 싶으니까 마츠카와네 라이벌 갱인 네코마 두목인 쿠로오가 하나마키를 마츠카와 눈 앞에서 처참하게 찢어죽였으면. 피 토하고 쓰러지는 하나마키를 안고 쿠로오 진짜 죽일듯이 쳐다보는데 절대로 이제부터 사람 죽이지 않기로 하나마키랑 한 약속 때문에 그저 입술을 짓씹으며 쿠로오를 죽일 듯이 쳐다보겠지. "아, 씨발... 죽일거면, 사람을 몇십명을 죽인 나같은 쓰레기를 잡아 쳐 죽이지, 왜 죄없는 애를 죽이냐고... 왜... 왜!!!" 그럼 쿠로오는 무심하게 마츠카와를 내려다보며 말하겠지. "너, 이미 새까맣게 물들어버린 새끼가 하얗게 변할수 있을거 같아? 죽어도 못 변해. 넌 쓰레기 같은 생활이 어울린다고, 마츠카와 잇세이... 더보기
[초선시뉴] 여름날의 기억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쿠로른 + 오이른] 세계와 너 *이메레스 백업입니다! "세계가 전부 적이어도 너를 지킨다." 리에쿠로 ‘쿠로상.’‘쿠로사아앙~~’‘쿠로오오오상!!’ 왜 이딴 거지같은 타이밍에 네 목소리가 생각나는걸까.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잇새로 피식 새어나왔다. 이제 아무것도 없는 빈 하늘을 올려다보다 네가 생각나 버린 거겠지. 상황은 정말로 거지 같았다. 제3소대, 코드네임 네코마 전멸 추측. 생존자가 남아있다 해도, 전부 끊겨버린 무전에 행방불명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적군 수뇌부 중앙에 묶여 있는 제3소대의 리더, 쿠로오 테츠로. 희망은 전혀 없었다. 파란 하늘을 보면 항상 그가 생각나곤 했다. 눈치도 없고 기술력도 현저히 떨어지는 팀내의 막내지만, 근거없는 자신감을 들이밀며 어찌저찌 팀에게 희망이 되어주곤 했던 존재. 살아있을.. 더보기
[마츠하나] 배덕의 미학 *예전 계정에서 썼던 글 백업*고등학생 하나마키, 유부남 마츠카와*약 19금 주의 츕- 츄릅-… 흣… 으응- 빨간 불빛이 두 연인의 몸을 야하게 비췄다. 못 쓰게 될정도로 구겨져 있는 셔츠는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외설적인 정사의 소리가 둘만 있는 방에 울려퍼지는게 어떻게 또 묘한 분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숨소리 하나하나가 확성 된듯 귓가에 똑똑히 새겨졌다. 꿀꺽, 은근한 소리와 눈빛이 섞여 새로운 감정을 빚어냈다. 질척한 혀로 입속 모든 곳을 정복해 나가듯이 휘감아 올렸다. 흥분과 쾌락에 핏줄이 툭 불거진 손은 애가 타는지, 소년은 애꿎은 제 애인의 등만 꽈악 붙잡고 있었다. 첫 키스는 레몬 맛이라던데. 이 어린 애인과 나누는 몇십번째의 키스는 이제 상큼한 맛은 커녕 씁쓸한 뒷맛만을 남기고 있.. 더보기
[마츠하나/쿠로스가/보쿠아카] 트위터 썰 백업 3 26. 그런게 보고싶다 마츠카와가 죽을 위기에 놓여서 하나마키는 그 곁에서 오열하는데 악마가 하나마키에게 찾아와서 마츠카와를 살려줄테니 대신 그(마츠카와)가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을 앗아가겠다라고 제안함 (이때 둘은 친구 사이지만 하나마키 삽질 중) 당연히 하나마키는 그게 마츠카와의 가족 중 한명일줄 알고 고민을 하다 결국 마츠카와를 살리기로 결심하고 그 제안을 승낙하는데 마츠카와가 사는 대신 하나마키가 죽었으면 좋겠다. 마츠카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하나마키였으니까. 27.rt) 저걸로 마츠하나가 보고싶다 감정을 잃어버린 인기 영화배우 하나마키와 감정이 생겨버린 살인마 마츠카와로. 둘다 서로 사랑에 빠지는데, 마츠카와는 태어나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갑자기 물밀듯 밀려오니까 어떻게 대할지를 모.. 더보기
[마츠하나] 트위터 썰 백업 2 7.내가 감기 걸렸으니까 슬퍼서 대낮부터 난 마츠하나 감기떡이 보고싶다 마츠카와가 학교에 나왔을때, 하나마키는 평소 앉아있던 자리에 없었음. 비어있는 자리에 의아함과 걱정을 동시에 느끼며 라인을 보내보는데 묵묵부답. 계속 답이 없자 전화 수신 버튼을 꾹 눌러보지만 누르는 순간 수업은 시작되고, 마츠카와는 별수 없이 핸드폰을 책상 아래에 넣어야 했음. 그렇게 일교시, 이교시, 삼교시, 하나마키의 연락을 기다리며 초조하게 수업 내내 책상 아래만 바라보았음. 하나마키는 이렇게 길게 연락을 늘릴 애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마츠카와의 인내심이 거의 바닥날 4교시 무렵, 핸드폰이 우웅 울리지. [마ㅊ츠 미안.., 오느르 감ㅁ기에 걸ㄹ여서 못 나왓ㅅ서] 누가 봐도 오타가 가득한 문자에 마츠카와는 그 즉시 벌떡 일어나.. 더보기
[마츠하나/오이스가] 트위터 썰 백업 1 1.이걸로 마츠하나 보고싶다. 재능은 넘쳐나는 하나마키인데 고아라 예술대를 다닐 돈이 없어서 밤에 스트리퍼로 투잡 뛰는데 뒷세계 재벌 마츠카와의 눈에 띄어서 원조교제하는거. 발레리노니까 유연성도 좋지 않을까 2.패션 디자이너 하나마키 X 공대생 마츠카와로 마츠하나가 보고싶다 마츠카와는 기계공학과 1학년. 옷장엔 체크무늬 남방밖에 없고, 장난아닌 도수의 까만 뿔테 안경에다, 머리는 언제나 방금 일어난듯 까치집으로 헝클어져 있는 태생 공대생. 게다가 남중-남고-공대 테크트리를 밟고. 카페인 드링크를 입에 달고 살고, 동방에서 365일을 먹고 자는데다, 수업은 언제나 백퍼센트 출석을 자랑한다. 당연히 과내 존재감은 0%에 가깝고. 있는듯 없는듯, 그냥 그런 학교생활을 보내는 마츠카와였다. 그러다 어느 날, 과.. 더보기
[마츠하나] 꽃이 다시 피어날때 1 "잘 부탁드립니다~!" 3월달, 벚꽃이 슬슬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 텅 비어있던 벚나무들이 가득 찼던 교정은 올해 입학생들의 우렁찬 인사로 가득 채워졌다. 그리고 그 중 한 소년, 마츠카와 잇세이는 묵묵히 다시 한번, 봄을 맞이 하려 하고 있었다. 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흑빛 곱슬머리가 봄바람에 산들거렸다. 교실 맨 뒤쪽 창가 자리를 조용히 차지하고 앉아, 시끌시끌한 교실 분위기 속에서도 마츠카와는 가만히 턱을 괴고 창문 밖을 내다 볼 뿐이었다. 가끔씩 여학생들의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그런건 개의치 않는건지, 아니면 아예 눈치를 채지 못한건지 그는 멍하니 창문 밖만을 바라봤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마치 봄이 만개하기를 기다리듯이, 마츠카와 잇세이는 앙상한 나뭇가지 곁에서 그저 무언가를 바라보.. 더보기
[마츠하나] 꽃이 다시 피어날때 0 슬슬 공기가 축축해지고 있었다. 갈색으로 변해가는 꽃잎들이 길거리를 온통 덮고 있었고, 그 꽃잎들이 원래 있었던 자리를 초록빛 나뭇잎들이 채워내고 있었다. 원래 꽃은 봄에만 살 수 있는 법. 그 이상 꽃이 버텨보려 한다면, 무시 못할 더위에 말라 죽거나 매서운 추위에 얼어 죽는다. 그래서 난 여름이 싫었다. 꽃이 피어나는건 좋았지만, 지는건 죽어도 싫었으니까. 한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던 존재가 검게 썩어들어가 길거리에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나뒹구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런데 지금, 봄이 지고 여름이 돌아오고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 없어. 여름이 되면, 꽃은 지고 마니까. 팔랑거리는 꽃잎 하나가 뺨에 살포시 내려 앉았다. 너와 똑 닮은 분홍빛 벚꽃잎이. 참 야속하게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네. .. 더보기